작가의 6번째 소설이며, ‘나의 소원’에 이어서 2번째 중편 소설이다. 첫 번째 중편에서 보여 준 관념 소설 형식과 달리 이번에는 연작 중편 소설 형식을 취했다. 제1부 ‘세월,’ 제2부 ‘청춘,’ 제3부 ‘만남,’ 제4부 ‘탈출’로 구성되었으며, 각기 다르게 구조화된 4부의 연작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일관성 있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춘기의 자연적인 성장으로부터 청년기의 지적 발전 그리고 성숙기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일상적인 소설적 내러티브를 따르지만, 마지막 4부에서는 역시 메타픽션적 이야기 속의 이야기(극중극) 형식을 더욱 자유롭게 발전시킨다. 청소년기의 감성적 순수와 지적 저항 그리고 성숙기의 사랑과 화해를 아름다운 섬처럼 4개의 점으로 점점이 그려나가고 있다. 순수한 감정과 지적 저항은 그렇게 솔직하고 담백하게 바다처럼 드넓게 높이높이 새로운 섬을 이루며 소설적 내러티브를 통해서 분출해 나간다.
작가 나종혁은 저술가이며 출판인이다. 충남 아산 생이며,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 박사를 수료한 영문학 전공자이다. 현 디지털컨설팅 대표, 도서출판 DRM연구원 대표, 진로정책상담연구소 소장 겸 연구 교수이다. 한국 고대시 500여 편을 완역하고 신라 향가와 고려 가요를 완역한 우리 시 완역 시인이며, 개인 시집 13권과 소설집 6권을 발표했다. 주요 작품으로, 단편 소설 『최치원전』, 한국시 『한국 고대시 선집 1~3』, 『신라 향가집』, 『고려 가요집』, 개인 시집 『고산』, 『영원한 인연』, 『너울이 스러지다』, 『계시』, 『버들피리』, 『단풍나무』, 『삶의 교훈』, 『생각, 기억, 단서, 일과』, 『자아론, 회복을 위한 단초』, 『새날이 오라』, 『발라의 아침』, 『하나가』, 『인식론』, 소설집 『대화, 이야기』, 『도하가』, 『글쓰기』, 『나의 소원』, 『그 배는 떠나갔을까』 등이 있다.